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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책

사바하 Svaha <스포일러>


결국 <그것>은 광목으로 하여금 김제석을 죽게 한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그것>을 신이자 절대자라 칭했다. 친절한 설명과 달리 영화 속 박목사는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신, 어두운 세상을 내버려 둔 채 어딘가에 있을 신을 찾는다. 신이 있다면, 신은 어디 있는가. <악>이 있는 곳에 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속세의 무수한 <악>과 <고통>을 내버려 둔 채 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털난 짐승의 형상으로 태어난 <그것>처럼 멋지거나 우아하지 않아도 부디 신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그리고 약간의 원망이 담긴 영화. 사바하.


[사바하]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대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선과 악, 신과 인간을 쫓는 박목사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신을 찾기 위해 나는 이런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신을 믿으시나요? 세상에 이렇게 악이 팽배한데 어떤 근거로 자신을 지키고 있습니까?' 미스터리한 종교영화 혹은 종교의 색을 입은 미스터리 영화. 뚜렷한 인물들의 욕망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결말까지 끝내 모호한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부처의 자비와 귀신을 격퇴하는 신비스러운 힘을 상징하는 공작명왕을 상징하는 인간이 악령을 퇴치하는 이야기, 오기노 마코토의 [공작왕]. [사바하]의 감독 역시 이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의 불교와 밀교, 기독교의 종말론, 힌두 신화 등 여러 종교의 복잡한 연계가 [사바하]의 그것과도 유사하다. 과연 [공작왕] 속에 [사바하]와 장재현 감독의 세계관을 면밀히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이 담겨있을까.


작품 속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 다음 작품으로 이어질 만한 몇 가지 단서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등장해 <그것>이 보낸 뱀에 물린 무당, 광목을 달랬던 어머니 같은 존재, 쌍둥이 언니를 잃었지만 여전히 살아가야 하는 금화 그리고 무엇보다 답을 찾고 있는 박목사의 욕망. 모두 추측에 불과하지만 감독이 '박목사 시리즈'에 대한 생각을 밝힌 만큼, 후속작이 나온다면 장차 장재현 감독만의 색깔을 좋아하는 매니아 층이 형성되리라 예상한다. 



 


A 사바하 어땠어?

B 그냥 분위기랑 음악이 좋았어.

A 분위기가 어땠어?

B 음산하고 어둡고 신비롭고 몰라.

A 왜 음산했찌?

B 분위기가 다 어둡고 음악도 어둡고.

A 신비로움은 어디서 왔을까?

B 글쎄. 음악 때문에.

A 결말은 마음에 드나?

B 아니.

A 뭔가 찝찝하지 않아?

B 뭔가 찝찝하고 난 유치했는데 좀. 

A 왱?

B 그냥 불태워 버려서 ? 그냥 뻔해서 예언대로 죽는게? 넌 재밌었어?

A 재밌었냐고?

B 어

A 재밌었나? 그게? 쓰읍 호오,,,, 흠 쩝 뭐 볼만 했다. 응. 재밌었다.

B 뭐가?

A 으음 이제 일단 여러가지 요소들이 잘 섞여서 이야기를 이끌어가서 뭐 재밌었던것같아 뭐가 재밌었지 근데 일단 그거잖아 미스터리 추적 어 그래서 그게 그렇게 잘 맞는 것 같아 미스터리 추적 장르느낌으로. 보통 장르영화를 봤는데 우리가 알고있던 필수요소들이 빠져있거나 기대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없으면 실망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잘 살렸어 내가 봤을 땐. 막 엄청 막 출중하고 그런 건 아닌데 무난헸다.

B 어떤 캐릭터가 흥미로웠어?

A 흐음 흐으으음 하나를 고르기가 좀 어렵지 캐릭터가 나름대로 다 살아있어가지고 아무래도 그것이 제일 흥미롭지 않을까 나중에 털갈이를 해서 부처의 형상으로 부처 부처 부처 부처상으로 변하는 그것이 제일 흥미로웠어 마지막으로 튀어나온 모습이 좀 무서워가지고 거의 눈을 손으로 가리고 있기는 했지만 핏줄이 너무 무서웠어

B 그럼 검은사제들이랑 사바하 중에 하나를 고르면?

A 쨔하아아아 고른다는게 뭐 어떻게 고르라는거야 더 좋은 거? 작품의 완성도를 말하는건가 아니면

B 그냥 둘 중 작품의 완성도 필요없이 재밌었던 거

A 미안하지만 검은사제들이 기억이 않나 그렇지만 꼭 대답을 해야된다면 검은사제들이 더 낫지않았나 돼지가 불쌍하긴한데 어쩔수없지 그래 검은사제가 더 재밌었다 검은사제는 뭔가 이제 그냥 딱 하나잖아 설렁탕. 설렁탕 부대찌개 순대국 단일메뉴였어 딱 그래서 이제 뭐 웬만큼 급하게 먹거나 대충 먹거나 내가 어떤 컨디션에서 먹어도 그 맛이 나는거지 근데 사바하는 뭔가 이제 새로운 시도 맛을 여러가지 내려고 주방장이 욕심을 낸거지 먹는 사람이 피곤하거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먹으면 이게 무슨맛이냐 의아할 수 있는거? 무턱대고 먹으면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사바하가. 내 생각엔 그냥. 막 먹으면 데이겠다. 내가 미식가라서 제대로 음식을 뭐 먹어보겠다 탐구심이 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사바하가 낫지. 검은사제들이 뒤떨어진 건 아닌데. 모르겠다. 저건 왜 물어본거야 근데

B 그냥 사바하 감독 전 작품이니까.

A 너는 뭐가 나은데?

B 나도 같은 생각이야. 

A 뭐야 빨리. 왜 검은사제가 더 나아. 너는.

B 검은 사제는 전개가 깔끔해서. 

A 그럼 사바하는 지저분했나?

B 약간 편집이 좀 정신이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어. 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가. 

A 끝이야?

B 검은사제가 뭔가 더 있을법한 내용이고 

A 음 맞아

B 더 와 닿았다고 해야 되나. 

A 음

B 아님 강동원 때문인가?

A 강동원 좋아해 ?

B 아니.

A 이상한데. 역시 강동원인가. 약간 나는 좀 그런 생각이 들던데. 이게. 까먹었다. 

B나느 좀 나는 무섭고 공포 장르를 좋아해서 검은 사제랑 사바하랑 비교해보면 검은사제가 더 공포 적인 게 많고 사바하는 좀 스릴 아닌데 추격? 추리? 추리다 추리. 

A 메추리

응 맞아 추리 느낌이 더 강한거 같아서 나는 공포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써 검은 사제가 더 좋았지만 사바하의 그 그거 뭐라그래야 되지 음향말고 음향도 좋았는데 그 장면을 뭐라하지 미장센이라고 하나

B 미장센이 좋았다?

A 응 분위기. 전체적인 분위기. 

B 호호 호호

A 우선 음악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 음향. 음악?? 음향?? 몰라.

B 어렵구만. 긁적적.무당. 무당이 뱀을 아니 뱀이 무당을 죽였어. 죽였나?

A 아니 근데 안죽은거 같은데

B 맞아 정확히 안나왔어. 속편인가. 토토토토토토




사바하(娑婆訶)


범】 svāhā 사박하(娑嚩訶ㆍ婆嚩賀)ㆍ사하(莎訶)라고도 쓰며, 구경(究竟)ㆍ원만(圓滿)ㆍ성취(成就)ㆍ산거(散去)의 뜻이 있으니, 진언의 끝에 붙여 성취를 구하는 말. 또, 부처님네를 경각(敬覺)하는 말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신(神)에게 물건을 바칠 때 인사로 쓰던 어구(語句)라 함. ⇒사하(娑訶)


 

사천왕(四天王)


욕계 6천(天)의 제1인 사왕천(四王天)의 주(主)로서, 수미(須彌)의 4주(洲)를 수호하는 신(神). 호세천(護世天)이라 하며, 수미산 중턱 4층급(層級)을 주처(住處)로 하는 신(神). (1) 지국천왕(持國天王). 건달바ㆍ부단나 2신(神)을 지배하여 동주(東洲)를 수호하며, 다른 주(洲)도 겸함. (2) 증장천왕(增長天王). 구반다ㆍ폐려다 2신을 지배하여 남주를 수호하며, 다른 주도 겸함. (3) 광목천왕(廣目天王). 용ㆍ비사사 2신을 지배하여 서주를 수호하며, 다른 주까지도 겸함. (4) 다문천왕(多聞天王). 야차ㆍ나찰 2신을 지배하여 북주를 수호하며, 다른 주도 겸하여 수호, 모두 도리천(忉利天)의 주(主)인 제석천(帝釋天)의 명을 받아 4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동작을 살펴 이를 보고하는 신(神)이라 함.



참조 불교사전 / 위키 / 조이뉴스24 / msn 엔터 / 뉴스 토마토 / 법보신문



감독 장재현/제작 류승완,강혜정/촬영 김태수/편집 정병진/음악 김태성/제작 외유내강/개봉 2019년2월20일/시간 122분/언어 한국어/국가 대한민국

이정재 - 박목사 / 박정민 - 나한 / 이재인 - 금화 / 정진영 - 황반장 / 이다윗 - 고요셉 / 진선규 - 해안스님 / 지승현 - 김철진 / 타나카 민 - 네충텐파 / 차순배 - 총무스님 / 황정민 - 심권사 / 이항나 - 박은혜 / 정동환 - 김제석 / 문창길 - 금화 할아버지 / 이주실 - 금화할머니 / 차래형 - 조형사 / 오윤홍 - 연화보살 / 김홍파 - 교도소장 / 박지환 - 장석 / 문숙 - 명희 / 배해선 - 부검의 / 윤경호 - 축사주인 / 백승철 - 금화 부 / 이상우 - 원장스님(우정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