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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미스비헤이비어(2020) Misbehaviour 평점 7.8/10 평점은 상대값이므로 나중에 수정될 수도 있다. 한 노인이 어린아이가 치마를 입고 화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예쁘다고 칭찬한다. 아이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 듯이 거울을 보고 제자리에서 돌아 보기도 한다. 그리고 뒤늦게 귀가한 엄마에게 달려가 안긴다. 하루종일 아이를 맡긴 엄마는 자신의 엄마에게 사과한다. 노인이자 큰 여성의 엄마는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큰 여성 때문에 집안이 망가져 가고 있다며 비판한다. 화가 난 여성은 당신처럼은 살 수 없다, 당신 남편에게 너무 순종적이었다, 엄마의 삶은 어디있냐, 엄마처럼 살 수 없었다고 한다. 노인이자 큰 여성의 엄마는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너와 우리집이 이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냐' 라며 반박한다. 큰 여성이 가사노동에 시.. 더보기
허스토리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영화를 봐도 책을 봐도 잘 기억이 안난다. 주인공 이름, 배우, 이야기가 어떤 흐름이었는지. 기억력 향상에 관련된 학습법들은 대부분 반복과 습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늘 가물가물한 머릿속은 흐르는 대로 살아온 궤적의 탓이려나. 일본군'위안부' 란 단어는 마구잡이로 덧칠한 수채화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여러 기억들의 틈바구니 속에 묻혀 있었다. [아이캔스피크]가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를 희망차게 이야기 했다면 [허스토리]는 일제강점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비극과 그 주인공들을 사무치게 재현한다. 위축된 피해자가 자신의 억울함을 힘겹게 토로하는 법정 장면은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위대한 배우들은 기어이 진실을 담아내고야 만다. 표정. 대사. 몸짓으로. 빛 바랜 물감들이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