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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미스비헤이비어(2020) Misbehaviour 평점 7.8/10 평점은 상대값이므로 나중에 수정될 수도 있다. 한 노인이 어린아이가 치마를 입고 화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예쁘다고 칭찬한다. 아이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 듯이 거울을 보고 제자리에서 돌아 보기도 한다. 그리고 뒤늦게 귀가한 엄마에게 달려가 안긴다. 하루종일 아이를 맡긴 엄마는 자신의 엄마에게 사과한다. 노인이자 큰 여성의 엄마는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큰 여성 때문에 집안이 망가져 가고 있다며 비판한다. 화가 난 여성은 당신처럼은 살 수 없다, 당신 남편에게 너무 순종적이었다, 엄마의 삶은 어디있냐, 엄마처럼 살 수 없었다고 한다. 노인이자 큰 여성의 엄마는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너와 우리집이 이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냐' 라며 반박한다. 큰 여성이 가사노동에 시.. 더보기
최종범 <실망시키지 않는다> 구하라를 구하라 ‘구하라를 구하라’ 지나가는 이야기, 그저 우스갯 소리로 여기던 이 말. 이제 빚이 되어 가슴에 맺힌다. 구하지 못했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러나 왠지 아는 사람 같기도 하다. 으레 그렇듯 그 날 이후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몇 가지 사실들을 새로이 알았다. 깊이 알지 못했던 일들도 다시 봤다. 최종범, 폭행, 무죄판결, 5월에 있었던 시도, '정준영 단톡방 사건' 취재 기재에게 직접 접촉한 일, CCTV. 많은 의문과 추측이 생겨난다. 이랬겠지, 저랬겠지, 맞아 그런 심정이었을거야, 상념과 사고실험으로 시간을 꽤 보낸 후에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회적 타살' 이란 말이 있다. 그의 입장에서 '사회'의 일부인 나에게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 걸까. 학교에서 스무살 학생이.. 더보기
82년생 김지영 2016 조남주 소설 본문에 책의 내용/분위기/결말 등이 직, 간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조심하세요!! 충돌 내가 확신하고 있던 것이 정면으로 반박당하거나 의심을 살 경우 억울함과 답답함에 화가 난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대단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 가치관, 아무 걱정없이 오랫동안 인생의 준거로 삼아온 사상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단순한 주장일지라도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지금까지의 내 삶, 행동양식, 누려온 문화, 이루어 왔던 모든 것, 앞으로 성취하게 될 어떤 것 등이 전부 부정당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싸운다. 믿을 수 없다. 내가 틀렸을 리가 없다. 말도 안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건 아니야. 그럼 지금까지 내가 나쁘게 살았다는 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