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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Svaha <스포일러> 결국 은 광목으로 하여금 김제석을 죽게 한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을 신이자 절대자라 칭했다. 친절한 설명과 달리 영화 속 박목사는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신, 어두운 세상을 내버려 둔 채 어딘가에 있을 신을 찾는다. 신이 있다면, 신은 어디 있는가. 이 있는 곳에 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속세의 무수한 과 을 내버려 둔 채 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털난 짐승의 형상으로 태어난 처럼 멋지거나 우아하지 않아도 부디 신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그리고 약간의 원망이 담긴 영화. 사바하. [사바하]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대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선과 악, 신과 인간을 쫓는 박목사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신을 찾기 위해 나는 이런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 더보기
ROMA 마지막 장면 [스포일러] 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역시 마지막 부분이다. 거대한 물결이 거칠게 넘실 거리는 바다로 위태롭게 전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카메라는 담담하게 담아낸다. 어떤 장면전환이나 청각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굉음없이 있는 그대로.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군더더기 없이 생을 보여주는 것. 그 덕에 이 장면은 더욱 아슬아슬하며 잔인하게 느껴진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위기 속에는 여러 인물들의 운명이 달려있다. 첫째로 선량한 아이들의 목숨이다. 깊은 곳에 가서 놀면 안된다는 엄마의 말을 어기긴 했지만 그 댓가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양육권자의 다툼과 이혼을 겪은 아이들이 가족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여행에서 생을 잃는 이야기는 너무도 잔인한 동화다. 희생자는 .. 더보기
시네마 천국, 소우주, 벌레주의보 벌레만 나오는 영화입니다 조심하세요! 소우주. 작은 우주. 어제 티스토리 일기를 쓰다가 문득 생각난 마이크로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좀 조사해봤다. 그저 좀 유명한 곤충 다큐멘터리 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을 많이 발견해서 뿌듯했다. 예상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꽤 많이 붙는다. 우선 1996년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1회라니. 96년이 1회 였구나. 서병수 부산 시장의 다이빙벨 상영 취소 요구를 거부해 예산을 삭감당했던 그 영화제. 재밌구나. 재밌어. 역시 세상은 재밌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같은 해인 96년 칸 영화제에서 다큐 필름 최초로 기술상을 수상했다. 내용상으로 곤충들의 하루를 촬영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필름을 소모했다 하니 상을 줄만도 한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