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썸네일형 리스트형 허스토리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영화를 봐도 책을 봐도 잘 기억이 안난다. 주인공 이름, 배우, 이야기가 어떤 흐름이었는지. 기억력 향상에 관련된 학습법들은 대부분 반복과 습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늘 가물가물한 머릿속은 흐르는 대로 살아온 궤적의 탓이려나. 일본군'위안부' 란 단어는 마구잡이로 덧칠한 수채화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여러 기억들의 틈바구니 속에 묻혀 있었다. [아이캔스피크]가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를 희망차게 이야기 했다면 [허스토리]는 일제강점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비극과 그 주인공들을 사무치게 재현한다. 위축된 피해자가 자신의 억울함을 힘겹게 토로하는 법정 장면은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위대한 배우들은 기어이 진실을 담아내고야 만다. 표정. 대사. 몸짓으로. 빛 바랜 물감들이 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