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범 <실망시키지 않는다>
구하라를 구하라 ‘구하라를 구하라’ 지나가는 이야기, 그저 우스갯 소리로 여기던 이 말. 이제 빚이 되어 가슴에 맺힌다. 구하지 못했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러나 왠지 아는 사람 같기도 하다. 으레 그렇듯 그 날 이후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몇 가지 사실들을 새로이 알았다. 깊이 알지 못했던 일들도 다시 봤다. 최종범, 폭행, 무죄판결, 5월에 있었던 시도, '정준영 단톡방 사건' 취재 기재에게 직접 접촉한 일, CCTV. 많은 의문과 추측이 생겨난다. 이랬겠지, 저랬겠지, 맞아 그런 심정이었을거야, 상념과 사고실험으로 시간을 꽤 보낸 후에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회적 타살' 이란 말이 있다. 그의 입장에서 '사회'의 일부인 나에게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 걸까. 학교에서 스무살 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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